[앵커]
침체의 늪에 빠졌던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 반등의 신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매매 거래가 늘어나고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영향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좋은 매물 있나요?"
요즘 이 아파트 단지 부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장 많이 걸려오는 전?니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말에는 84제곱미터 기준 4억 원대로 거래됐는데 석 달 만에 1억 넘게 올랐습니다.
당시 큰 도로쪽 집을 시세에 내놨던 사람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였고 집을 찾는 이들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끝없는 추락이었거든요. 그래서 많이 불안해했는데, 보금자리특례 (효과가) 1월 중순쯤 서서히 오면서, 2월달부터 급매를 많이들 사갔어요. 우리도 놀랐어요. 이렇게 반등이 빨리 오리라고는..."
해당 아파트 주민들도 최근 이사하는 집들이 부쩍 늘어 달라진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체감한다고 말합니다.
[단지 주민]
"설거지할 때 보면 보이거든요, 밖이. 근데 하루에 한 집은 꼭 이사를 오더라고요. 부동산 잘 안 된다고 하던데, 이사 오고 가고 하니까 좀 (체감이) 되지 않나..."
수성구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 사정도 비슷합니다.
최근 두세달 동안 거래가격이 10% 가까이 뛰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이사하려는 대기 수요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강순열/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오시는 분들은 조금 증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도하시는 분들이, 이제 급매물이 소진되다 보니까... (가격이) 조금 상승하지 않을까 해서 물건을 거둬들이는 그런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천 5백여 건으로 두 달 전보다 50% 이상 늘었고 전체 아파트 가격 낙폭도 지난해 말부터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초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대출을 시작으로 잇단 규제 완화 정책과 금리 인하 영향으로 선호 입지 중심의 매수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송원배/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수요자의 심리가 많이 회복 중에 있는 거죠. 그리고 올해 입주가 이렇게 많기 때문에, 올해는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이런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훨씬 많은 공급 물량이 쏟아지는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반등 현상과 관망 양상이 혼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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