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어제(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베트남에서 시집온 다문화 농인
티쭉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남편도 농인인 데다 자신도 한글을 잘 몰라,
아픈 데 병원 가는 것도 포기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농인의 현실을
안상혁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수화 + 내레이션 IN]
안녕하세요. 하은이 하준이 엄마 티쭉입니다.
저는 베트남 사람이고 한국에는 2015년에 왔습니다.
한국인 남편도 농인인데
공장에서 2교대로 일하고 밤늦게 와요.
한국에 온 지 8년이 지났지만, 한글을 제대로 모릅니다.
예전에 농아인협회에서 한글을 배웠는데
갑자기 수업이 없어져 더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한글을 배울 곳이 없어요.
주변에 물어보니까 다문화 농인이 적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한 번은 몸이 아픈데 한글을 몰라 병원 가는 걸 포기한 적도 있어요.
요즘에는 다행히 교회에서 알게 된
집사님이 수어를 할 줄 알아서
이렇게 수어를 보내면 문자로 바꿔 보내주세요.
병원 가서 이 문자를 보여주고 진료받고 있습니다.
수어 면접으로 한국 국적은 취득했는데 앞으로 한글을 더 배워서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수어 밖에 못해서 아이들에게 한글 교육을
할 수가 없어 언어 발달이 늦어질까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집에서는 말을 한마디도 들을 수 없으니까 실제로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늦어요.
일주일에 한 번 자원봉사자 선생님 오는 시간이
유일하게 아이들이 말을 들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아이들만큼은 부족함 없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수화 + 내레이션 OUT]
==== [기자 오디오 IN] ===
[CG-IN]
국내에 등록된 청각장애인은 42만 5224명. (보건복지부, 2022년 12월 기준)
농아인협회에 등록된 농인은 (2023년 기준)
대구 1,000명, 경북 3,772명입니다.
하지만 다문화 농인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장애인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도 중단된 상황입니다.
[CG-OUT]
[유선희 / 대구농아인협회 팀장]
"이분들이 다문화이기도 하고 장애이기도 해요. 다문화에서도 소수, 장애영역에 와서도 소수이기 때문에 특히 소수인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나라에서도 잘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다문화 영역 안에서도 장애인,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내레이션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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