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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정원 감축 이후.. 과밀학급에 업무 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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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3년 04월 19일

[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정부가 초중고등학교 교원 정원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감축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우려 속에 교원 단체가 실태 조사를 해보니 대부분 교사들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의 경우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사가 두 명 줄었고 3학년도 한 반이 사라졌습니다.

떠난 교사들의 업무는 고스란히 남은 동료들의 몫이 됐고, 일부 학년은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인 과밀학급이 생겼습니다.

[이영호 / 초등학교 교사]
"실질적으로 업무와 교육활동의 곤란도 굉장히 느껴지고 있지만 마음의 힘듦, 교육활동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이 제도의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올해 대구에서만 394명의 교원 정원이 감축돼
전체 36%인 학교 162곳의 학급 수가 줄었는데, 대구의 과밀학급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5백여 학급, 고등학교 190여 학급에 이릅니다.

학령 인구가 줄고 있으니 교사도 줄인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지만 실제 현장 사정은 다릅니다.

[CG]
전교조 대구지부가 교사 5백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가 업무가 늘었다고 했고 '교육활동 어려움'과 '수업 부담
증가'가 뒤를 이었습니다. [CG끝]

또 토론 수업의 어려움과 학교 폭력 증가, 학교 구성원 간 갈등과 업무 기피현상이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교육부의 한시적 교원 정원 확대로 기간제 교사는 갈수록 늘고 있고, 예비 교사들의 임용절벽 문제도 커지는 상황.

교원단체들은 정부가 경제 논리로 교육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기준인
20명 이하로 낮춰 정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봉석 /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
"선생님 한 명이 학생 하나하나를 더 관심있게 혹은 세밀하게, 또 학생의 특성에 맞게 배려해 줄 수 있는 교육활동이 되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조성하는 게 먼저입니다."

교육부는 이르면 다음 주 교원 감축을 기조로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영상취재 최상보,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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