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시장 상임고문서 해촉

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3년 04월 13일

[앵커]
국민의힘 지도부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최근 논란이 된 지도부와 설전이
더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김기현 대표가 최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홍준표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건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됐습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홍 시장은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CG]
잇단 실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 제명을 촉구했고,
전광훈 목사에게 발목잡힌 당도 아닌데
말한마디 못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대구시정에 전념하라고 하자, 유일한 현역 상임 고문으로서 할 말은 해야겠다고 맞서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실상
홍 시장의 상임고문직을 박탈해
쓴소리의 원천을 봉쇄해 버린 겁니다.

[CG]
이에 대해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전직 당대표의 경우 상임고문으로 위촉되는게 관례인데,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본다며 그렇다고 잘못돼 가는 당을 방치하고 가만히 보고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스탠딩]
"이유가 어찌됐든 소통하겠다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출범 한달여만에 귀를 닫아버린 꼴입니다.
총선이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