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 후기 대표적 미술작품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대구에 왔습니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유물 특별전이 개막됐는데, 국보와 보물 스무 점을 비롯해 3백여 점의 소중한 문화재가 선보입니다.
박철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바탕 비가 지난 인왕산이 속깊이 머금은 장맛비를 힘차게 뿜어냅니다.
일흔여섯 살 겸재가 포착한 건
생명력 꿈틀대는 이 순간이었습니다.
치마바위, 코끼리바위,비온 뒤 생겨난 폭포들에다
그리운 이가 사는 산기슭 외딴 집까지
생전 본 적 없는 중국의 산천 대신
평생을 지켜본 인왕산 구석구석에,
진경산수화라는 옷을 입혀 최고의 걸작으로 그려냈습니다.
[장진아 /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관]
“(인근에 살았던 만큼) 인왕산의 모습을 굉장히 잘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화가로서의 감수성이 인왕산을 여러번 그리면서 인왕산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필묵법을 완성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율곡 이이와 성혼, 송익필 선생이 30년 간 주고받은 편지들,
[CG] 그리움은 간절한데 중년 이후 별처럼
흩어져 외롭고 탄식이 나온다...
당대 최고의 유학자들이었지만
서로에게 전한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그들의 중년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CG끝]
국립대구박물관이 마련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에서는 고구려 영향을 받은 6세기 불상
국보 일광삼존상을 비롯해 한글로 쓰여진 보물 월인석보 권11까지 불교 관련 유물들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청화백자 같은 도자기가 시대별로 전시돼 있고 대구 비산동에서 나온 청동기 유물과 고령에서 출토됐다고 알려진
철기 유물도 고향을 찾았습니다.
서울, 광주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열린 특별전에는 이 회장 기증 유물 2만 천여 점 가운데 국보 6건과 보물 14건 등 190건, 348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규동 / 국립대구박물관장]
“굉장히 엄선해서 저희들이 전시를 구성해서, 회화 작품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사실 중앙박물관이나 광주박물관에서 전시되지 않은 그런 작품들도 많이 전시가 돼 있고요.”
7월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박물관과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열리는 대구미술관 사이에 하루 3차례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TBC 박철흽니다. ( 영상취재/김도윤, CG/김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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