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달성군 하빈으로 옮기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과 관련해 이전 후 안착에 필요한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새 도매시장은 축산 기능을 포함해 현재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데, 박정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경매동 입구마다 늘어선 지게차와 트럭.
제철 미나리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차량들 사이에 끼어 수십 번씩 핸들을 돌립니다.
매일 평택과 대구를 오가는 트럭 기사에게 혼잡 상황을 뚫고 도매시장에 드나드는 것 자체가 전쟁입니다.
[박석재/농수산물 운송업자]
"좁고요. 1톤 차들 하고 양쪽에 차가 많이 서 있어서 어려워요. 지게차도 많이 다니고... 매일 그렇죠. 긴장하고, 들어올 때마다 혹시나 접촉사고 날까 싶어서..."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오토바이와 지게차, 접촉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할 정돕니다.
한강 이남 최대 규모, 전국 3대 시장인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현주소입니다.
[장충환/지게차 기사]
"불편하죠. 맨날 싸우죠, 매일 싸움 나요. 자잘한 사고 많죠. 오토바이, 지게차라든가 뭐... 이런 접촉사고 많아요."
연간 52만 톤, 1조 천억 원대 농수산물이 오가는 시장이지만 경매장은 콘크리트 바닥에 간이지붕 신세, 소포장 선별장은 아예 없습니다.
[진선미/도매시장법인 관계자]
"날이 더워지면 진열한 물량들이 상할 수도 있고 신선도가 당연히 떨어지게 되겠죠. 그런 부분에서 안전 농산물을 유통해야 하는 도매시장법인으로서는 항상 염려스럽고..."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오는 2031년 지금보다 2배 넓은 달성군 하빈면으로 옮겨 저온 저장 기능과 선별 작업장을 마련하고 도매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합니다.
취급 품목도 축산물까지 포함해 종합 도매시장으로 기반을 갖추고 친환경 농산물 공급센터를 설치해 학교 급식재료 공급 기지 역할도 맡게 됩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산지 유통인과 대형 유통업체 증가로 도매시장 경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수요처 발굴과 확장 이전에 따른 유통 분야 인력 수급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또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장 주변 정주 환경과 교통망 등 이용 편의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합니다.
[안중곤/대구시 경제국장]
"온라인 기능을 추가를 해서 첨단 유통 시스템을 도입을 할 겁니다. 또 이전 예정지가 고속도로 접근성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거래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자리를 옮기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규모와 기능이 크게 확대되는만큼 남부권 유통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세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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