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년 전 천마총 발굴 주역들이 좌담회를 위해 경주에 모였는데, 이들의 못다 했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계속해서 이지원 기잡니다.
[기자]
그때 그 사진 옆에 50년 전 발굴 주역 5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발굴이 맺어준 부부의 연,
최병현,소성옥 두 조사원의 비밀 연애담에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당시 조사단원)]
"나는 (두 사람 연애하는 걸) 알았어요, 알았지만 모른척했지...(최병현 조사원이) 윤형! 그러더니 왜 그러니, 나 소성옥씨와 사귀는데 그렇게 알고 계시오..."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국내 최대 고분인 황남대총을 발굴하라는
청와대의 하명에 그나마 절충안을 냈습니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당시 조사단원)]
"적석목곽분 중대형분의 구조가 다곽분인지 단곽분인지 이런 구조를 (천마총을 통해) 알고서 그 거대한 황남대총을 발굴해야 겠다 그런 중재안을 내신 거예요,김정기 선생(당시 조사단장)이..."
하지만 지역민의 시선은 따가웠습니다.
그해 여름 가뭄이 극심했던 게 왕릉을 파헤친 탓이라 여긴 때문입니다.
[남시진 계림문화재연구원 대표(당시 조사단원)]
"천막을 치는데 돌을 막 던졌어.
너희들 때문에 능을 파니 비가 안 온다고..."
화물차 7백 대 분 돌덩이를 치우기 위해
발굴현장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가 도입됐고
고생 끝에 금관을 발굴한 순간 청명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천둥 번개와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당시 조사단원)]
"죽겠구나 살아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 (원래) 그 자리에 (금관을) 놓고 온 거지,
공교롭게도 그 비 오던게 딱 멈추는 거야"
문화재의 소중함을 세상에 널리 알린
천마총 발굴 주역들은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당시 조사단원)]
"문화재란 전문가나 관청에서 담당 행정부서에서만 지키는게 아니다. 국민들이 지키셔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국민들이 향유하시기를 바란다, 이 말입니다."
TBC 이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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