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울진 산불 현장에서 1년 만에 나무 심기가 시작됐습니다.
시커멓게 변해버린 민둥산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운 건데,
후손들에게 울창한 숲을 물려주려면
30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정석헌 기자입니다.
[기자]
불탄 나무를 베어내고 군데군데 시커먼 재가 남아 있는 울진의 민둥산.
보기에도 가파른 산등성이지만 삽과 묘목을 든 울진군민들이 줄지어 올라갑니다.
구덩이를 파고 유기농 식물종합영양제와
묘목을 넣은 뒤 흙을 채우면서 발로 꼭꼭 밟습니다.
희망의 나무심기에 참여한 2백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심은 나무는 5년생 이상인 산벚나무 580그루. 식재면적은 2ha입니다.
[이가영/ 울진군 종합자원봉사센터]
"10그루 이상 심었습니다."
힘들지 않았습니까?(색깔다르게)
"녜,힘들지는 않고 심는 분들이 따로 있고 저희가 옆에서 보조역할을 해가면서 비료도 주고.."
[김영진/울진군 종합자원봉사센터]
희망의 나무 심어보니까 기분이 어떠세요?(색깔다르게)
"기분이 좀 남달랐습니다.저희 울진 피해지역에 와서 나무를 심으니까 피해 주민들 생각도 나고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조수명 / 울진군 여성단체협의회장]
"너무 기분이 좋구요.더구나 우리나라 벚나무를 심는다니까 감회가 새롭고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
또 (사)생명의 숲과 한국부동산원등이 울진에 심은 나무 90여ha를 포함해 올해 635헥타르에 식재할 계획입니다.
산불에 강한 내화수종인 산벚나무와 참나무등은
민가와 생활시설 주변에 심고 산의 높이에 따라
소나무를 비롯한 침염수림을 다양하게 식재합니다.
[이상하 / 울진군 산림경영팀장 ]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소나무위주로 식재될 겁니다.그외에 생활권,관광지 주변은 나중에 산불피해 재해우려도 줄이기 위해서 내화수림인 활엽수 위주로,그리고 생활권은 경관수 위주로 식재할 예정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탄 울진산불 피해면적은 만4천여헥타르. 절반 정도 면적에
인공조림하는 데만 5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손병복 / 울진군수 ]
"긴급벌채가 끝나는 지역에서 부터 조림을 해들어가고 아까 말씀드린대로 조림수 목적에 따라서 경제수림 또 자연생태계 보전,이런 식으로 나눠가지고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입니다."
한순간의 화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
나무를 한그루 한그루 심으면서
희망과 미래 먹거리를 키우고 후손들에게 울창한 숲을 물려 주려면 30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신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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