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전국 관광객을 불러모은 경산의 능소화 나무를 누군가 잘라
큰 공분을 샀던 일 기억하십니까?
경산시가 잘린 것과 비슷한 능소화 나무를 새로 심어 올 여름부터 관광객들에게 다시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김도윤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일본식 목조 주택,
적산 가옥에 흐드러지게 핀 주황빛 능소화.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는 이른바
사진 촬영 맛집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경산시 자인면 능소화 나무입니다.
50년 넘게 마을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지난해 1월 누군가 이 나무의 밑동을 잘라
나무가 말라죽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많은 공분과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집주인이 사례금까지 내걸었지만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고,
꽃이 피는 여름마다 북적였던 관광객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능소화가 핀 예쁜집'의 풍경을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경산시가 능소화 나무 복원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다음주에 비슷한 크기의 능소화 나무를 새로 심고
말라죽은 나무는 단계적으로 정리합니다.
[이성철 / 경산시 녹지조경팀장]
"(새 능소화 나무를) 심고 나면
나무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영양제와 물을 섞어주면서 관리하겠습니다.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점검을 해서
관수작업도 하고..."
관광객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꽃을 보며 즐기는 게 좋았던 집주인은 다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김철영 / 능소화 집주인]
"새로 심은 나무에서 꽃이 예쁘게 펴서
사람들이 많이 즐거워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산 한 작은 마을에서 간직했던 주황빛
능소화의 아름다운 추억을 올 여름에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TBC 김도윤입니다.(영상취재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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