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발발 직후 민간인 3천여 명이 학살된
경산 코발트광산을 14년 만에 재발굴한다는 뉴스를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조사팀이 갱도에 있던 흙 포대를 꺼내
흙과 유해를 분리하고 있는데, 작업 사흘 만에 4백여 점의 인골과 유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은진 기자가 발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3일 재발굴을 시작한 경산 코발트광산 위령비 앞마당,
햇빛을 막는 가림막 아래서
조사팀이 갱도에서 꺼낸 흙 포대를 풀어
흙과 유해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흙덩이를 망치로 깨고 붓으로 터니
치아 등 사람 뼈가 나타납니다.
현재 갱도 안에 있는 흙 포대 5천여 개 가운데
천여 개를 밖으로 꺼내 작업을 하고 있는데
포대당 4개꼴로 인골과 유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정민 / 경산 코발트광산 발굴 조사실장]
"한 포대당 3.5에서 4점 정도의 유해와
2~3점 정도의 유품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자: "많이 나오는 편인가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업 사흘 만에 발견된 인골과 유품은
4백여 점으로 항온 항습 장치가 달린
임시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조사팀은 1차 발굴로 6월까지 천여 포대를 조사하고 나머지 4천여 포대는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조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코발트광산에 대한
추가 발굴 조사가 아닌 유해 수습에 불과한 상황,
유족회는 광산에 아직도 수천 구의 유해가
남아 있다며 1차 조사 때 남은 흙 포대가 아닌
광산 전체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최승호 / 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 이사]
"최소 저 굴속에 천 2백 분이 더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1차 수습, 2차 수습이 끝나면
본 발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4년 만에 두꺼운 문을 연 경산 코발트광산,
본격적인 발굴 작업으로 한국전쟁 당시 참상이 드러나고 있지만 진실 규명에 대한 정부 지원과 의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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