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 고령 대가야축제가 개막했습니다.
모레까지 사흘동안 대가야읍 일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는데요.
이번 축제는 오는 9월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앞두고
찬란했던 대가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박철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해 바다와 인접한 경남 창원의 현동 고분군 유적,
가야의 해상무역항으로 추정된 이곳에서
2019년 배 모양 토기가 출토됐습니다.
천 6백년 전 가야 배의 형태를 엿볼 수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이 유물이
대가야의 수도 고령에 왔습니다.
아랫 부분이 뾰족한 이른바 첨저선.
먼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전형적 모습입니다.
오리와 비슷하지만 머리에 부리가 없는 대신
목에 갈기가 있습니다.
한반도에는 없는 낙타, 그중에서도 중동과
인도쪽에 분포하는 단봉낙타로 여기는 학계 시각이 많습니다.
선진 제련기술을 토대로 철을 수출한
가야 해상무역의 범위를 짐작케 합니다
[CG]
현동 유적은 비록 함안 아라가야 계열이지만
하동을 비롯한 섬진강 하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가야 무역항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화폐 역할을 했다는 덩이쇠부터 망치와 모루 같은 도구들까지, 2023 고령 대가야축제와 함께 막을 올린 가야의 해상무역항 특별전에서는 철의 왕국,
가야의 모습을 생생히 만날 수 있습니다.
[양하석 / 삼한문화재연구원장(현동유적 발굴)]
"그 당시(5세기 이후)에 대가야가 항구를 어떻게 경영했고 어떤 세력을 가지고 있었고 어느 방향으로 교역을 했는지를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자료입니다."
고령 대가야 축제장인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지산리 고분군 곳곳은 첫날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축제 방문객]
"시댁이 고령이어서 축제한다 해서 구경하러 왔습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고요. 볼거리랑 먹을거리 진짜 많은 것 같아요."
'대가야의 꿈'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기존 체험 위주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화려한 가야 문화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이남철 / 고령군수]
"축제는 집중도가 높아야 합니다. 그래서 4일 했던 축제를 3일로 줄이고 야간 축제를 겸비했습니다. 야간에 빛과 조명을 이용해서 야간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했습니다."
[cg/t]
특히 대가야고분군 야간투어와 야외음악극 '가야의 노래' 공연, 대가야별빛쇼 불꽃놀이가 주말 밤을 수놓을 예정입니다
[cg/t]
폐막일인 모레 오후에는 대가야의 길 퍼레이드와
도립국악단의 폐막공연이 열리고 축제기간 내내 지역 농산물 판매 행사도 이어집니다.
TBC 박철흽니다.(영상취재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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