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부 규제 강화로 시멘트 업체들이
시설 보수에 나서면서 때 아닌
시멘트 대란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사재기까지 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시멘트를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다지기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골조 공사가 시작되면서 하루 평균 백여 대의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멘트 대란으로 예약된 레미콘 물량 수급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고 업체는 곳곳에 전화를 돌려 간신히 물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A 건설업체 관계자]
"예전에는 영업사원들이 서로 물량 준다고 했다가 반대로 되는 거죠, 지금은. 잡은 레미콘사에서 어렵다 그러면 저희가 또 다른데 섭외하고..."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들이 강화된 환경부 규제에 맞춰 시설 보수에 들어가면서 시멘트 생산량이 급감했고 시멘트와 골재, 물을 섞어 만드는 레미콘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형 공사현장의 레미콘 수급량은 이미 지난 달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고, 지역 공사현장 사정도 조금씩 나빠지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기존 공급망과 웃돈을 주고 확보한 긴급 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관급이나 소형업체의 공사 현장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습니다.
경북도내 일부 현장은 타설 작업을 못해 공사가 멈춘 곳도 있습니다.
[경북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우리가, 업자들이 잡는 게 아니고 레미콘 회사들이 정합니다, 금액을. 금액도 그렇고 날짜도 그렇고. '내일은 우리가 도저히 안됩니다' 하면 언제 잡을까요? 거꾸로. '내일 모레 잡으세요', 내일 모레 잡아야 돼요, 레미콘을. 이런 식으로 되어갑니다."
시멘트 대란 사태는 5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가격 인상까지 전망돼 건설업계에 불어 닥친 '시멘트 한파'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김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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