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 2백억 원이 투입되는
영천문화예술회관 최종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영천시와 시의회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영천시는 30년 넘은 시민회관이 낡고 좁아
새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시의회는 매년 16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989년 준공된 영천시민회관입니다.
790여 석 규모로 2003년부터 공연장으로 등록해
각종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원래 공연장이 아닌 행사장으로 지어져
무대가 한 개면 밖에 없고 크기도 작아
뮤지컬 등 대형 공연은 엄두도 못 냅니다.
분장실과 연습실 공간도 비좁아 인구 10만 영천의 최대 문화 예술 공간으로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김춘도 / 한국예총 영천지회장]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천시민들이
인근 대구, 포항, 경주로 공연을 보러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영천시는 지난해부터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했고 내일(오늘) 최종 후보지를 발표합니다.
2028년까지 천 2백억 원을 투입해
천 석 규모 공연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의회는 부정적입니다.
막대한 건립 비용에다 적자 경영까지 예상된다며
문화예술회관 건립 예정 터에 추진되는 경북교육청 문화교육복지센터 설립이 우선이라는 지적입니다.
[권기한 / 영천시의원
(지난 24일 임시회 5분 발언)]
"우리 시가 재정 부담이 없는 교육문화복지센터를
먼저 건립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느냐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시의회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이를 놓고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타당한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로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일부 의원은 시의회 전체 입장인 것처럼 발표됐다며
작성 경위를 따지고 나섰습니다.
[이영우 / 영천시의원]
"그런 보도자료를 낼 때는 어떤 의원은
찬성을 한다...찬성 의원은 몇 명이고
반대 의원은 몇 명이다
그런 것을 명확하게 해줘야지..."
[CG]
영천문화예술회관 건립 타당성에 대해
시민 천50여 명에게 물어본 결과 80% 이상이 찬성했고 가장 보고 싶은 공연은 뮤지컬이라고
답했습니다.
영천의 열악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에
시와 시의회가 정쟁을 벌이며 대립하면서
지역 민심도 갈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TBC 서은진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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