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심각합니다.
대구 아파트값이 7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소비 심리가 잔뜩 움츠러들고 있고 경매시장의 낙찰가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대단지 아파틉니다.
이 아파트 한 세대가 경매 물건으로 나오면서 지난달 경매 물건 가운데 가장 많은 35명이 응찰했습니다.
감정가격은 5억 5천만 원이었지만 최종 낙찰가격은 2억 8천만 원, 반 값에 낙찰됐습니다.
[경매 물건 인근 부동산 관계자]
"가격은 계단 내려가듯이 점차적으로 내려가던 중에 굳이 그 가격에 경매로 살 필요가 없다... 그리고 거기 사시는 분도 해결해야 하고 골치 아프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경매 물건과 유찰은 늘고 낙찰가격은 감정가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지난 달 대구 경매 시장에 나온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67%, 낙찰가율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경매 낙찰가율은 부동산 시장의 매매 호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 고금리 기조에다 지역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매수 심리가 완전히 가라앉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지역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공급량이 몰리는 지역은 하락 기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주현/지지옥션 선임연구원]
"대구는 공급량도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당장 서둘러서 매입할 필요가 없다는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구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부동산 시장의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는 경매시장.
유찰된 물건을 중심으로 경매 참여자는 늘고 있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 빙하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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