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문시장 100년 기획 보도, 두 번째 순섭니다.
서문시장 100년 역사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대형 화재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화마의 상처에도 시장상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삶의 터전을 일궈왔습니다.
박정 기잡니다.
[기자]
서문시장 100년은 되풀이되는 화마와 전쟁이었습니다.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뒤 기록으로 남아있는 화재만 20여 건.
1952년 점포 4천 2백 곳을 모두 태운 불을 시작으로 1975년 발생한 큰 불은 대구 경제가 휘청일 정도였습니다.
이후 수십 년, 시대는 바뀌었지만 화마는 잊을 만하면 발생해 서문의 일상을 앗아갔습니다.
2005년에는 시장 2지구가 잿더미로 변했고, 7년 전 4지구에 난 불로 상인들은 아직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씽크-2016년 11월 서문시장 화재 당시 TBC8뉴스]
"시장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나는 어떻게 살아야 돼요..."
옷가지 하나, 거래 장부 하나 건지지 못하고
밤새 오열했던 상인들.
북적이는 서문시장 한 가운데 화마가 덮친 자리는 아직도 펜스로 둘러쌓인 채 보금자리의 온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터전을 잃은 이들도, 이웃 상인들도 마음이 무너집니다.
[서병조 / 서문시장4지구 대체상가 상인]
"잘 추진돼서 금년 안에는 건축하도록 그렇게 되면 더 바랄 게 없죠."
[오정숙 / 서문시장 상인]
"빨리 4지구가 지어져서 우뚝 섰으면 좋겠어요, 백화점처럼. 그런 모습이 보고 싶어요."
서문시장 4지구는 빠르면 올해 말부터 시설 보완과 공간 재편 공사를 시작해 2026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홍관 / 서문시장4지구정비사업 조합장]
"시공사 유찰이 되었습니다만 다음달 안에는 무조건 선정이 될 것 같습니다. 4지구가 완공이 되면 서문시장 전체가 활기를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100년의 시간, 되풀이되는 절망의 잿더미 속에도
희망의 씨앗을 싹틔워온 서문시장.
오뚝이 같은 저력으로 화마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대구 경제의 중심 자리에 서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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