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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내는 모습이 뿌듯'... 일일 바리스타 된 경증 치매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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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3년 03월 23일

[앵커]
가파른 고령화 속에 대구. 경북에서도
치매 어르신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바리스타가 된 경증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
공존의 중요성을 배우는 공간이
대구 동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반짝 기억 다방'으로 불리는 카페에
남효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증 치매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반짝 기억 다방입니다.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고, 직접 손님에게 전달하기까지.

간단해 보이는 일이지만, 치매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어르신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혹시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김영순 / 경증 치매 어르신]
"평소에 만드는 커피가 아니라 저울에 맞춰야
해서 만들기가 좀 어려웠지만 연습을 많이 해서
맛있는 커피 잘 만들고 있습니다."


[김철희 / 경증 치매 어르신]
"아무래도 불안하죠. 깰까 싶어서... 떨어뜨리
면 컵이 깨지니까. 그런 일이 생길까 싶어서 항
상 조심해서 남보다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웃는 얼굴로 커피를 기다린 손님들은 어르신들의 애쓰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오상인 / 대구시 효목동]
“(주변에)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집에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여기 와보
니까 이분들은 밖에 나와서 다른 사람을 위해 봉
사활동을 하는 걸 보니까 아주 뿌듯합니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대구.경북에서도
치매 어르신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trans-cg]
지역의 추정 치매 환자는 모두 11만 9,765명.
3년 전보다 만 명 넘게 늘었는데,
중앙치매센터는 10년 뒤 지역의 추정 치매 환자가
18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out]

전문가들은 경증치매 환자들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활동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현아 /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다양한 단어를 쓰는 그
런 사회활동을 하고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또 집
에 있으면 하기 어려운 일, 키오스크에 주문을
해본다든가 (하는 일이 치매에 도움이 됩니다.)"

고령화 사회, 누구도 피하기 어려운 병이 된 치매.
따뜻한 시선으로 치매 환자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공존의 정신도 필요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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