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파른 고령화 속에 대구. 경북에서도
치매 어르신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바리스타가 된 경증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
공존의 중요성을 배우는 공간이
대구 동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반짝 기억 다방'으로 불리는 카페에
남효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증 치매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반짝 기억 다방입니다.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고, 직접 손님에게 전달하기까지.
간단해 보이는 일이지만, 치매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어르신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혹시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김영순 / 경증 치매 어르신]
“평소에 먹던 커피가 아니라서 만드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문제없게 만들겠습니다.”
[ / 경증 치매 어르신]
“사람들도 많고 해서 부딪혀서 쏟을까봐
그게 걱정돼서 어려웠던 것 같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웃는 얼굴로 커피를 기다린 손님들은 어르신들의 애쓰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오상인 / 대구시 효목동]
“친구들이나 친구 아내들 중에도 치매가 많은데
이렇게 직접 주문도 받고 하는 걸 보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대구.경북에서도
치매 어르신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trans-cg]
지역의 추정 치매 환자는 모두 11만 9,765명.
3년 전보다 만 명 넘게 늘었는데,
중앙치매센터는 10년 뒤 지역의 추정 치매 환자가
18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out]
전문가들은 경증치매 환자들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활동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현아 / 계대 성서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새로운 자극을 줘야 한다. 뇌가 하던 일만 계속 하면 게을러진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활동을 해서 우울감을 떨치고
뇌에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고령화 사회, 누구도 피하기 어려운 병이 된 치매.
따뜻한 시선으로 치매 환자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공존의 정신도 필요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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