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서문시장이 지금 자리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100년이 됐습니다.
TBC는 서문시장 100년을 맞아
과거와 미래를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는 우리나라 근. 현대사 속에
대구의 정치와 경제 중심에 자리했던
서문시장의 100년사를
박정 기자가 되돌아 봤습니다.
[기자]
대구읍성 서쪽에 열린 큰 장이라고 해서 서문이란 이름이 붙은 조선 3대 시장, 서문시장.
국채보상운동은 서문시장 한 가운데에서 모금을 시작했고 3.8만세운동의 동력도 서문에서 나왔습니다.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 기로마다 대구 민의의 중심이었던 서문은 바닥 민심을 좇아온 대선 주자들의 단골 방문지로도 유명합니다.
1997년 이회창 전 총재를 시작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마다 찾아 민심을 다졌고,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때부터 취임 이후까지 수 차례 찾아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윤석열/22년 3월, 당시 대선후보]
"이 망가진 나라 바로 세우고, 대구 경북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더 멋진 도시, 더 멋진 고장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1950년대 대구의 시장 총거래액의 40%가 이뤄졌을만큼 섬유업을 중심으로 대구 경제 핵심이었던 서문시장.
70년대 들어 국내 유통체계와 소비 양식이 급변하면서 쇠퇴기에 들어섰지만, 대구와 운명을 함께 해온 서문의 심장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장영기 / 서문시장 상인]
"어른들이 한 50년대부터 (가게를) 하셨고, 이 건물 짓기 전부터 했다고 하거든요. 전쟁 때도, 6.25 때도 여기서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지현 / 서문시장 상인]
"서문시장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진짜 아무리 경기가 힘들더라도... 나부터라도 정말 여기서 지치지 않고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 다들 노력하고 있어요. 앞 집, 옆 집 모든 사장님들이, 저도 마찬가지지만 2대,3대째 다 하고 계시거든요."
100년의 역사를 지닌 서문시장은 지금도 대구의 정치와 경제 중심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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