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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협박 수천만 원 뜯은 노조위원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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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3년 03월 16일

[앵커]
건설사를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은 혐의로 한국노총 산하 노조위원장이 구속됐습니다.

노조 간부가 돈을 뜯은 혐의로 구속된 건 지역에서 처음인데, 경찰은 추가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노총 산하 A 노조위원장이 2020년과 지난 해 지역 10여 개 건설사에 보낸 공문입니다.

[CG] 노조를 대하는 업무 행태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운을 떼더니 노동조합 재정이 어렵다며 업무협조, 즉 재정 지원을 부탁합니다.

다른 공문에는 건설현장 불법 하도급이 만연하지만 노사 상생 차원에서 묵인해 왔다며 노동절 행사에 대한 협찬 요청과 함께 계좌번호를 적어놨습니다. [CG끝]

건설사들이 낸 돈은 고스란히 A 위원장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또 건설사에 노조원 채용을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건설현장 내 안전 미비사항을 몰래 촬영해 돈을 달라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현장에 그런 식으로 고소·고발을 자꾸 하니 현장에 불이익이 오고 또 원청사의 압박도 있고 그렇게 되니까 합의를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2018년부터 4년 동안 지역 건설사 15곳을 협박해 4천 4백만 원을 뜯은 혐의로 A씨를 구속했습니다.

돈을 갈취한 혐의로 노조 간부가 구속된 건 대구에서 처음입니다.

[김형수 /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노조원들의 체력충전비 명목으로 노조발전기금을 지원받는다든지 단체협약을 빌미로 노조전임비를 매달 일정금액 지원 받는다든지 그런 형태입니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석 달 동안 건설현장 불법 행위를 특별 단속해 금품 갈취와 업무방해 혐의로 87명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에 가담한 노조간부와 피해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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