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직후, 대구와 대구시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전이 대구 근대역사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1950년 대 초,
꿋꿋이 삶을 이어나간 소시민들의 모습이
당시 주한 미군의 눈과 카메라 앵글에 투영됐습니다.
(문화 문화인),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70여 년 전 청라언덕에서 찍은 계산성당입니다.
두 개의 첨탑을 가진 성당 건물만이
오랜 세월의 무게를 오롯이 견뎠습니다.
1950년대 초 옛 한일극장 앞입니다.
모든 게 바꿨지만 도심의 분주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영향으로 추억 소환의 단골 메뉴가 된
거리의 달고나, 신천에서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
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55년까지
대구의 주요 명소와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100여 장이 공개됐습니다.
[김현희 / 대구시 달성군]
"제가 지냈던 시대는 아니니까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그래도 딸한테 예전에는 이랬다, 여기 지나갔던 길들이 이랬다, 엄마 학교 다녔던 곳 모양이 이랬다, 이렇게 설명해 주면서..."
기록을 남긴 이는 대구 비행장에서
주한 미군으로 근무한 제임스 존슨 씨입니다.
고인이 된 존슨 씨의 사진을
미망인 캐롤린 존슨 씨가 기증했습니다.
모든 게 부족할 때지만 거리에서, 시장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70여 년 전 대구시민들의 치열하고 고단한 삶이 이방인의 카메라 앵글에 담겼습니다.
[신형석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
"마치 인류학자 같은 시각으로 대구의 이모저모를 담았습니다. 당시 1950년대 대구의 모습을
아마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잘 보실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주한 미군의 눈에 비친 70년전 대구의 모습은
다음달 말까지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TBC 박영훈입니다.(영상취재: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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