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이 뜬다

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3년 03월 13일

[앵커]
밀레니얼 세대가 즐기는 복고 감성을 '할매니얼'이라고 하죠.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성한 신조어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약과나 떡 같은 복고 간식은 만들기가 무섭게 동나고 유통업계에서도 관련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수제쿠키 매장에서 MZ세대가 줄을 서서 사먹는다는 약과 쿠키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SNS로 예약을 받아 매일 60개에서 백 개 정도를 굽는데, 구워내기가 무섭게 팔려 나갑니다.

쿠키를 사러온 손님은 모두 2,30대, 인증샷은 필수입니다.

[김하연 / 대구시 달서구]
"요즘 또 인스타에 찾아보니까 약과 쿠키가 유행하더라고요. 그래서 와보니까 사진도 너무 예쁘게 잘 나오고, 그리고 또 맛있고..."

시골 할머니댁이 떠오르는 복고풍 카페.

테이블마다 빠지지 않는 인기 메뉴 미숫가루는
지난 해보다 3배 넘게 팔렸습니다.

[임소연 / 대구시 남구]
"할머니집 풍경이나 레트로한 분위기가 많이... 요즘에 그런 감성이 유행하니까 친구들이랑 그런 거 참고해서 많이 찾아가는 것 같아요."

2,30대 소비자들 사이에 어르신 세대의 음식과 패션 취향, 즉 할매니얼이 대유행입니다.

약과나 떡 등 인기 제품들이 품절대란을 빚다 보니 SNS에는 구매 성공비결을 공유하는 글이 가득합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올들어 옛날과자류 매출 신장률이 430%, 떡 품목은 590%를 기록하며 할매니얼을 반영한 제품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집니다.

[강재린 / 유통업체 제과음료팀 바이어]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만큼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며 전통과자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통이나 식품업계에서도 관련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콜라보 기획 등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복고와 MZ세대 감성이 탄생시킨 할매니얼은
젊은층에게 신선한 자극 그리고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유통업계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