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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탄 나무 베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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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사 정석헌
shjung@tbc.co.kr
2023년 03월 10일

[앵커]
울진 산불 발생 1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시리즈
두번째 순섭니다.

산불 피해 현장의 산림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민가와 가까운 산림은 긴급벌채를 통해
아직도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전체 피해면적 만 4천여 헥타르의
30분의 1에 불과하고, 묘목을 심는 작업은
아직 시작하지도 못했습니다.

정석헌 기자가
민둥산으로 변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산골짜기에 전기톱에서
뿜어져 나오는 굉음이 울려퍼집니다.

크레인 장비는 잘려진 나무를 한 곳으로 모으고
화물차에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민가와 가까운 곳부터 긴급벌채가 이뤄져
지금까지 432헥타르에서 탄 나무를 베어냈습니다.

피해 면적 만 4천여 ha의 30분의 1정도에 불과합니다.

긴급벌채로 나무 밑동만 남은 산은
황폐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검게 타버린 민둥산을 바라보는
송이 생산농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생계수단을 잃어버린 데다 산림복구마저 더디게 진행되면서 더욱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운영 / 울진 송이산불피해대책위원회]
"(산을) 보면 가슴아프지 않습니까.피해를 안당해본 사람은 이 심정을 이해를 못할거예요.전 재산을 다 태워먹었는데 그 뭐 보고싶겠습니까.
산에도 가지도 않습니다.산에 가면 마음만 더 아프고 우리가 길을 지나가도 앞만 보고가지
산이나 좌우안보고 다닙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묘목을 심는 작업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말까지 긴급벌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산림생태복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앞으로 5년동안 나무를 계속 심고
산사태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긴급사방사업도 벌입니다.

[정호림 / 울진군 산림보호팀장]
"벌채를 하고 난 산은 하단부나 중턱에 혹시나 비나 호우때문에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방사업을 별도로 지금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3월내 완료를 해서 4,5월 정도에는 시공을 해서 장마철에 대비를 하려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화마로 보금자리와 삶의 터전,
울창한 숲을 앗아간 울진 산불.

일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너무나 깊고 광범위합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영상취재 신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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