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장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여전합니다.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이재민 164가구가
아직도 임시 조립주택에 머물고 있는데요.
고령의 이재민들은 집에 돌아가는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호소합니다.
정석헌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마을 전체 주택 30채 가운데 22채가 타버린
울진군 북면 신화 2리.
전소된 집들은 모두 철거됐고 덩그러니 빈터만 남아있습니다.
까맣게 타버렸던 인근 야산은
긴급 벌채작업으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컨테이너 임시조립주택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15가구.
일년째 불편하고 힘든 생활을 견디고 있습니다.
[김분남 / 울진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은) 겨울되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뜨겁고 그래요.뭘 해도 다 불편해요.방도 좁고..그래서 동네 주민들은 낮에는 마을회관에 다 가요.여기에 안 있어요."
이재민들은 물가가 올라
정부지원금과 성금만으로는 예전과 같이 새집을 짓기는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종가집 17대 대종부인 할머니는
명절에 제사도 못지냈다면서 집에 돌아가는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울먹입니다.
[남향란 / 울진 산불 이재민]
"집을 빨리 지어야..내가 맨날 하는 소리가
자식들아 집을 얼른 얼른 지어서 내 집이라고
좀 들어가서 살아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그랬으면 내가 원이 없겠다.이게 내가 맨날 하는 소립니다."
[주미자 / 울진 산불 이재민]
"정부지원금 좀 받았는데 일년동안 먹고 살아야 되고 그렇게 (생활비로) 쓰고 그래서..지금 자재값도 많이 오르고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면 집을 언제 지으실겁니까?(색깔 다르게)
"집은,이 터를 여름나야 닦는답니다."
요즘처럼 강풍이 불거나 뉴스에서 산불소식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이재민들.
집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TBC 정석헌입니다.(영상취재 신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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