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이 찾아왔지만 청년들은 취업난과 고물가로 겨울보다 더 추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다른 시.도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통받고 있는 청년을
김용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대학교 4학년 A씨는
요즘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월세에 식료품 구입비까지 오르면서
한 달 70만 원 안팎이던 주거비는 100만 원에 육박하고,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 먹는 게 부담스러울 정돕니다.
[A씨 / 대학교 4학년]
"점심 저녁을 대부분 구내식당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왜냐하면 구내식당이 다른 식당에서 비해서 저렴하다 보니까"
학업과 취업 준비로 몸과 마음이 고단한 A씨는
가스요금 급등 소식에 겨울 내내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추위를 견뎠습니다.
[A씨 / 대학교 4학년]
"보일러를 최대한 안 켜고 전기장판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렇게 따뜻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경기 침체와 취업난까지 겹쳐
지역 청년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TR]
경북연구원이 실업률과 생활물가를 기준으로 분석한 지난해 4분기 청년층 경제고통지수는
대구 10.5, 경북은 9.8로 1년 전보다 각각
2.3포인트와 0.7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특히 대구 청년층 경제고통지수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 인천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주거와 음식, 교통을 비롯해
청년층 소비가 많은 부분을 중심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취업 준비생과 사회초년생들이 생활비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임규채 /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
"소득이 취약한 청년층 이런 계층을 중심으로 해서
지속적으로 물가라든가 취업 관련 부분에 상당히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 안팎을 유지하고 있고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도 부족한 상황.
향후 물가 상승 요인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청년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질 전망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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