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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사회적 고립도 '심각'...고독사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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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3년 03월 03일

[앵커]
저출산과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대구. 경북의 독거노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이 늘면서
고독사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지역 독거노인과 고독사 실태를
한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비디오월]
최근 통계청은 국민들의 삶의 질 측정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분석한 71개 지표 가운데 주목할 만한 통계가
독거노인 부분입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가운데 독거노인 비율을 따져봤더니 대구가 22%로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부산과 함께 가장 높았습니다.

도 단위에서는 독거노인 비중이 더 높았는데 경북은 전체 노인의 24.5%로 전남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고 대구와 경북 모두 서울 경기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독거노인들의 삶의 질입니다.

통계청은 신체적,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곳이 단 하나도 없는 사람의 비율, 사회적 고립도를 분석했는데요.

사회적 고립도는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1년 34.1%로 2년 전에 비해 6%포인트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 노인 비중이
41.6%로 20대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몸이 아파도, 이야기 상대가 필요해도 기댈 곳이 없는 노인들이 늘면서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고독사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경북의 고독사 숫자는 4년 전 116명에서 2021년 180명으로 늘었고, 대구 역시 매년 20명 씩 더 나와
대구경북 모두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습니다.

특히 50대와 60대만 볼 때 전체 고독사의 절반을 훌쩍 넘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고독사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cg 변형일)

[현장 리포트]

[기자]
좁은 골목을 따라 마주친 파란 대문.

세상과 단절된 듯 자물쇠가 채워졌습니다.

이 집에서 홀로 살던 60대 남성이 19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악취와 반려견 소리에 이상함을 느낀 이웃이 신고한 건데 숨진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신고 이웃]
"왕래는 전혀 없었고요. 개를 많이 키우고 있었는데 외로워서 안키웠겠나 싶어요. 이제와서 추정해 보니까... 주변에도 오래된 동네다 보니까 왕래가 없었지 싶어요."

아무도 몰랐던 한 노인의 쓸쓸한 죽음.

홀로 사는 노인들은 죽는 날까지 혼자라는 두려움을 안고 삽니다.

[참좋은재가노인돌봄센터 생활지도사]
"어머니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별일 없으시고요." "아이고 손 차워라."

85세 이무자 할머니는 일주일에 두 번 생활지원사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까지 지원 폭도 다양해졌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말벗이 생겼다는 겁니다.

[이무자/대구 남구]
"기다려지고 기쁘게 하면서 어머니 하면서 싹싹하게 잘해요. 난 딸이 없으니까 마음 속으로는 딸 같지. 특히 외로움을 덜 느껴요. 말을 할 수가 있으니까.."

이처럼 고독사 위험군 발굴부터 정기적인 안부 확인 등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홀로 죽음을 맞는 사람은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

고독사 예방을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또 건강, 소득, 교육 이런 불평등 문제를 함께 풀지 않으면 이 고독사 문제를 풀기 힘들고 우리 사회의 삶의 질은 점점 더 추락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독거노인의 사회적 고립도를 줄이고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해 보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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