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 중. 고등학교 새 학기가 시작됐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
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가
가파른 경사에 한 쪽 면은 절벽처럼 돼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1년 넘게
대책을 요구했지만 행정당국의 늑장 대처로 학생들이 위험천만한 통학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대구 동구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입니다.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30도에 가까운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 등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안전을 위해 임시 보행로가 마련됐지만
옆쪽 신축 아파트와 맞닿은 사면은 5~6미터 높이의 절벽이어서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학부모들은 임시 보행로가 좁고 경사가 급한데다 주변에 차량 통행도 많아 등하굣길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숙진 / 학부모]
"여기 경사가 굉장히 가파르잖아요. 그러니까 차도 지금 오고 있고 애들도 서로 가고 있고 하니까 교통사고 위험이 제일 많은 거 같아요. 애들한테는. 어른인 저도 이렇게 힘든데..."
통학로 안전문제는 학교 인근에
신규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지난 해 본격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전 도로 평탄화 공사를 요구하며 대구시와 동구에 수십 차례 민원을 넣었고 재건축조합도 공사비로 공탁금 15억 원을 걸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도로 건너편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 소음과 분진을 이유로 반대하고
행정당국의 소극적인 대처로 1년 넘게 끌다
결국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입주민]
"3월 말까지 계획을 내놓겠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완수를 하실 지 (입주민들은) 확답을 달라는 말을 계속하시고 계시는 건데.. "
대구시와 동구는 최근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장 공사를 시작해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초등학교에 배정되는
신규 아파트 규모만 6천 5백가구.
뒷북 행정 탓에 애꿎은 학생들만
위험천만한 등.하교길을 오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영상취재 : 김도윤,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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