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잇단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뒤
수도권 중심으로 긍정적인 신호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공급 과잉이 심각한
대구 부동산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올해 재개발. 재건축 관련 분양 예정 물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박정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오는 4월 분양을 앞둔 천 7백 세대 규모의 재개발 단지입니다.
도시철도 역과 가까워 입주 선호도가 높은 곳입니다.
이곳을 포함해 올해 대구의 재개발.재건축 관련 분양 예정 물량은 6천 2백 세대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CG1]
지난해 10월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대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최근까지 꾸준히 올라 60.0을 기록했고,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주택사업 전망은 다릅니다.
[CG2]
지난해 말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4.2로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았다가 올해 2월에는 46.4로 전국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시장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망지수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은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합니다.[/]
전문가들은 대구시의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전면 보류' 카드가 전망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행정에 대한 불신 속에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이병홍 /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
"지금과 같이 공급 물량이 아주 많을 때야 대구시가 아주 극단적으로 이렇게 주택사업 승인을 전면 보이콧하는 게 유효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런 시기라도 최소한의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수 년 뒤에 주택 공급이 또 감소됐을 때, 그러니까 공급 물량이 적정 수준으로 소진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부분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지역 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 역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강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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