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천군 풍양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18시간 만인
오늘 오전 가까스로 잡혔습니다.
한 때 대피령이 내려졌던 마을 전체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는데요.
건조한 날씨 속에 그야말로
산불이 초비상입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시간부터 산불진화 헬기들이
쉴새없이 물을 퍼나릅니다.
골짜기 곳곳에서 하얀 연기가 솟구치는 상황,
하지만,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주불이 잡힌 건 오늘 오전 9시 반쯤,
예천군 풍양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민가 등 5곳이 피해를 입었고, 임야
37헥타르가 소실됐습니다.
대피했던 주민 360여명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지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한점분/예천군 풍양면]
"불씨가 날라와 떨어져서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요. 우리 아이들이 엄마 딴 데로 피신하라고....혼자 있다보니, 어디 갈 데도 없고..."
화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새순 대신 온통 검정색,
손만 대도 그을음이 묻어 나옵니다.
[스탠딩]한때 불길은 아름드리 소나무를 집어삼킨 뒤 바로 옆 논까지 내려 왔습니다. 민간에서 불과
3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산 중턱에 있는 산신각은
가까스로 화를 면했습니다.
[이경희/사찰 신도]
"가스통이 두 개가 있었거든요.그런데, 그 옆에도 불이 붙었는데, 터지지는 않았어요. 전기만 지금 안들어오는 상태고..."
예천군과 산림당국은 뒷불 감시에
총력을 펴는 한편 정확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권용준/예천군 산림녹지과장]
"바람이 좀 불어요. 밤 12시까지 순찰조를 만들어서 순찰할 계획입니다. 찾아봐야겠지만, 원인 미상으로 일단은..."
건조 특보 속에 어제 하루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만 모두 7건,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만 7천 헥타르의 산림이 한순간의
실수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신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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