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 시대,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 3%대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출시한 지 3주 만에 한 해 공급 목표액의
3분의 1 정도가 신청됐는데요.
특례보금자리론 혜택을 보기 위해 최근
주택 가격 상한선 9억 원에 맞춘 거래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동산 중개업소가 몰려있는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단지 상가 건물입니다.
8억 9천만 원, 9억 원대 '급매', '초급매'
매물이 눈에 띕니다.
부근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9억 원에 가까운 가격에 급매물이 줄을 잇습니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 때문입니다.
고금리 시대,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 3%대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의 주택 가격 상한선 9억 원에 맞춰 집을 사거나 팔려는 겁니다.
수성구 선호 학군을 낀 한 아파트는 9억 원에 집값을 맞춰줄 수 있냐는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타 지역에서 오고 싶어도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금리가 좀 낮은 대출 상품이 나오니까 이제 갈아타려고 하는 분들이 있는 거죠. 지금 한두 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까지 대구 지역 특례보금자리론 누적 신청 건수는 2천 851건.
이 가운데 새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 천 2백여 건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합니다.
학군이나 교통이 좋은 입지를 중심으로 9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데, 다음 달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급매 위주 거래여서 단기간 매수 심리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백새롬 /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
"오는 3월 다주택자 및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로 거래 제약이 컸던 수요자들의 부담이 해소되면서 주택 거래가 더욱 용이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이자 상환, 경기 불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점진적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1년 동안 한시적으로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 얼어붙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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