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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올해도 꿀벌 집단 폐사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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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3년 02월 24일

[앵커]
국내 최대 양봉 지역인 경북에서 올해도
꿀벌 집단 폐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합니다.

꽃가루 수정을 꿀벌에 의존하는
시설 작물이나 과수 농가들은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양봉산업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인데,
양병운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꿀벌 사육 통이 6만 5천여 개가 있어 국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성주군의 한 양봉장입니다.

벌통 뚜껑을 열자 안에 벌이 없습니다.

밖에는 죽은 벌들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벌통 300개 가운데 80%를 넘는 250여 개 안에 있었던 꿀벌이 폐사한 겁니다.

피해 금액이 5천만 원을 넘는 것도 마음 아프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덕희 / 성주군 양봉농가]
"양봉을 그만둬야 할지 또 계속 또 조금이라도 밀고 나가야 할지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북의 양봉 농가는 5천 7백 가구로 전국의 20%를 넘어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양봉협회 경북지회는 이번 월동 기간 꿀벌 폐사율이 지역별로 65%에서 75%로 1년 전보다
10%~15% 포인트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꿀벌 폐사는 시설 작물 농가나 과수 농가의 피해로 이어집니다.

꽃가루 수정을 해야 하는 꿀벌을 구하지 못 해 사람이 일일이 인공 수정을 해줘야 하는데, 효율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상돌 / 성주군 참외 농가]
"수확량도 적어지고 품질은 품질대로 안 좋아진다는 거죠. 지출되는 돈은 똑같은데, 수입 나오는 이익은 영 줄어든다는 겁니다."

농식품부는 농가에서 사용하는 방제제에 내성을 가진 진드기인 응애를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방제 적기인 지난해 7월에 일부 농가들이 방제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아 응애가 확산했다며 농가의 방제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또 1년 전보다 꿀벌 개체수가 8.2%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혀 양봉농가가 주장하는 폐사 규모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김정욱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
"지역별, 또 농가별로 편차가 커서 일률적으로 피해를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양봉산업 기반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식품부는 4월까지 피해 농가에 꿀벌을 공급하는 한편 벌이나 기자재 구입에 최대 천만 원의 농축산경영자금을 연리 2.5%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시.도별로 모두 500억 원 규모의 관련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했지만 양봉협회는 피해 규모에 비해 지원이 적다며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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