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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버스' '직원 챙기기' 도넘은 방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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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3년 02월 23일

[기자]
텅 빈 버스가 차고지를 출발합니다.

도심을 거쳐 외곽 지역으로 접어들었지만,
승객은 딱 두 명 뿐입니다.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기 일쑤,

그나마 있던 승객들까지 내리고 나니,
버스에 기사와 기자만 남았습니다.

공허한 안내멘트만 울려 퍼집니다.

반환점에서 몸을 실은 한 할머니,

[버스승객]
"늙은 사람이나 타지, 젊은 사람들은 다 차가 있으니까....비어 있을 때가 많지."

[스탠딩]
" 33개 정류장을 도는데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40킬로미터가 넘는 노선을
운행하는 동안 이 버스에 오른 승객은 겨우 5명, 이 가운데 3명이 환승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한 낮에도 이런데, 시내버스 막차를 종점까지 운행한다는 지침에 따라 기사들은 자정이 넘도록 유령버스를 몰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버스기사]
"(막차 종점 운행으로)안나가던 임금을 줘야 한다니까, 내일부터....그럼 그 것도 시 재정이잖아요.손님도 없는 노선에 그렇게 할 이유가 있냐는 거지."

2019년 기준 115개 대구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적자 노선은 115개, 수익이 나는 노선이
하나도 없습니다.

[tr]이 가운데 적자율이 50% 이상인 노선이 전체의 31%, 이게 전부 시민 혈세로 메꿔지고 있습니다.

교통 오지 주민을 위해 지자체마다 앞다퉈 DRT,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런 고민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tr]버스 업체들이 노선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기
때문인데, 26개 버스업체 임원들은 해마다 표준원가보다 17억이나 많은 보수를 챙겨 왔습니다.

대구도시철도의 방만한 운영도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2021년 기준 대구교통공사 인건비 비율은
46%, 인건비 대비 요금 수입 비율은 64%에
불과했습니다.

요금 수익으로는 인건비 조차 못낸다는 얘깁니다.

[CG]
그런데도 공로연수자들의 임금을 보전해 주기위해
51명의 연수자에게 1억 4천만 원이 넘는 활동비를 부당하게 지급했는가 하면, 정년 퇴직 예정자들의 국내 연수비로 1억을 넘게 썼습니다.

또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반해 징계를 받고 일을 하지 않은 직원의 봉급 50%를 챙겨주는 등 전출금과 관련해 모두 32건이 적발됐습니다.

[안성문 / 대구교통공사 경영감사부장]
"노사합의가 필요한 13건에 대해서 6월까지 2건, 9월까지 3건에 대해서 개선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8건도 노동조합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서..."

복지와 관련된 공공서비스 확대는
계속 진행돼야 하겠지만, 한정된 재정을 감안해서라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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