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1차 대유행의 중심지였죠,
대구에서 사태 초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는데요.
의료진과 시민들이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는데 코로나와 맞선
3년 간의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서은진 기자가 '기억의 공간'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그 해 '대구의 봄'은 사라졌습니다.
물밀듯이 쏟아지는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은 코로나 병동으로 바뀌었고 그 곳에서 김소연 간호사는 사투를 벌였습니다.
무거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지쳐 쉬는 사진,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마스크와 고글에 얼굴을 짓눌려가며 고군분투했던 당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소연 /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고글 때문에 시야도 아예 안 보이고 N95 마스크가 엄청 답답해서 머리도 너무 아프고 심하면 구토까지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리고 코로나 영웅들에게 전국에서 답지한 응원 편지,
힘든 근무를 마친 의료진이 함께 돌려보던 편지가 지금은 벽면 한 편에 전시돼 있지만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김소연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근무 교대하고 들어오면 엄청 힘들었거든요. 힘들면 그 편지들 보고 퇴근할 때도 한 번씩 더 보고 이런 응원의 손길들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코로나에 걸린 환자들을 옮겼던 음압 장비와 의료진이 착용했던 레벨 D 보호구에도 사상 최악 전염병의 기억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습니다.
이처럼 대구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운 지난 3년의 기록을 모은 '기억의 공간'이 동산병원
옛 의료진 사택에 문을 열었습니다.
민간병원 최초로 공공병원 역할을 한 계명대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첫 확진자 발생부터 거듭되는 대유행, 그리고 대처 상황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서영성 / 대구동산병원장]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은 우리가 어떻게 잘 극복했는지 보여준 것도 있지만 자라나는 세대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기념관을 만든 것도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대구시민과 의료진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한 코로나19 사태, 지난 3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억의 공간이 시민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TBC 서은진입니다.(영상 취재;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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