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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원정 화장,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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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3년 02월 17일

[앵커]
동물화장장 건립을 두고 주민 반대가 이어지면서
대구에 반려동물을 화장할 수 있는 시설이 한 곳도 없다는 기사 전해드렸는데요.

이 때문에 대구에서 반려동물을 화장하려면 경북으로 원정을 떠나야 합니다.

가족처럼 지낸 동물을 잃은 슬픔에 장거리 이동 불편까지 감수하고 있는 반려인들을
남효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에 사는 전예나 씨는 지난해 11월, 함께 지내던 고양이를 떠나보냈습니다.

길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지 3년, 가족이나 다름없던 고양이를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화장업체를 검색해봤지만, 대구에서는 시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전 씨는 가게 문을 닫고 하루를 비워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상주까지 다녀왔습니다.

[전예나/ 고양이 반려인]
"시간은 거의 반나절 이상이 걸렸던 것 같아요. 이동하는 시간이랑 화장하고 하는 모든 절차까지 다 포함을 하면 반나절 이상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거든요."

현행법에 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맡겨 소각하는 방법, 화장 등 크게 세 가지입니다.

다른 폐기물들과 함께 섞인다는 이유에서 많은 반려인들이 화장을 가장 선호하는 편인데, 문제는 대구에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에서 영업 중인 동물장례업체는 모두 67곳.

이 가운데 화장이 가능한 곳은 61곳인데, 경북은 5곳이 있지만 대구는 한 곳도 없습니다.

때문에 많은 반려인들이 장례를 위해 화장시설이 있는 경북으로 원정을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다 보니 지자체 주도의 공설 장묘시설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북 임실에는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지자체 주도의 동물 장묘시설이 설치됐는데 민간업체보다
30%가량 비용이 싼데다 반려인들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오위숙 / 대구동물보호연대 대표]
"지금은 계속해서 반려동물 화장을 위해서 경북으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가까운 곳에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이 생기면 훨씬 아이들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처럼 지낸 반려 동물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지역 사회가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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