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턱없이 부족한 '대구시 노인 일자리'
공유하기
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3년 02월 16일

[앵커]
팍팍해진 살림살이 때문일까요?

올해 대구시가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일찌감치 마감돼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다른 광역 시.도와 비교해보니, 처음부터
대구에 배정된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시간, 대구의 한 도심공원입니다.

파란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쓰레기를 주어 봉투에 담고 있습니다.

한 달에 30시간 공익활동을 하고,
이 분들이 받는 돈은 27만원,
이마저도 없어서 못하는 처집니다.

[노인일자리 참가자]
"이거라도 없으면 살기 정말 힘들다. 먹는 것도 힘들어, 진짜...맨날 라면이고,그렇지..."

대구시가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3만 여명의 일자리가 일찌감치 동났습니다.

[CG]
공공시설 봉사 같은 공익활동형과
경력을 활용하는 사회서비스형, 직접사업을 운영해 수익을 올리는 시장형 모두 정원을 초과했는데,

특히, 월 71만원과 4대 보험 가입 혜택이
제공되는 사회서비스형에는 모집 정원의 두배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몰렸습니다.

[대구 00구청 관계자]
"대기자가 있으니, 다들 만족을 못 하시죠. 안된 분들은 왜 이렇게 노인일자리를 줄였냐고 하시고..."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천 180억원, 대구시는 모집 정원의 99%를
충원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좀 다릅니다.

[CG]
부산의 경우 올해 5만 4천 개의 노인 일자리가 제공됐고, 65세 인구 비율이 대구보다 낮은 인천도 4만 6천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대구는 인구나 노인 비율이 현저히 낮은
광주와 비슷한 수준인데, 결국 초기부터
배정된 예산이 적다보니, 노인 일자리 충원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정의관 / 대구시 복지국장]
"전년도에 시행한 일자리 수를 감안해서 보건복지부에서 배정하는 것 같습니다. 타 지자체에 밀리지 않도록, 충분하게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클로징]
" 작은 동그라미를 꽉 채우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동그라미가 노인 복지의 문제라면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