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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에 340여 마리 월동..'철새와 공존'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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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3년 02월 15일

[앵커]
이번 겨울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3백여 마리가
낙동강이 지나는 의성군 한 마을에서 월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재두루미가
대구.경북에서 월동을 하는 건 처음인데,
서식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철새 보호 조치가 내려지면 농사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가에 무리지어 노니는 회색빛의 큰 새들.

천연기념물 20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재두루미입니다

낙동강을 낀 의성군의 이 마을에 처음 수십마리가 찾아온 건 지난해 12월.

지금은 340여 마리가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철새 관측이 이뤄진 1990년대 중반 이후
대구.경북에서 재두루미가 세 자릿수 월동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가창오리를 비롯한 다른 철새들도 많이 찾을
정도로 서식 환경이 좋아 앞으로 재두루미
주요 월동지가 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박희천 /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주변에는 도로라든지 그다음 또 사람의 접근이 그렇게 많지 않은 그러니까, 교란 요인이 적은 게 굉장히 좋은 서식 환경을(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겨울 진객들의 방문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혹시나 철새 보호지로 지정되면 농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김인섭 / 의성군 다인면]
"(농작물을)운반을 해야 돼요. 거기에도 트랙터가 많이 필요하고, 그걸 운반하려면 1톤 트럭, 트랙터, 많이 움직여야 해요. 그런 일을 못 할까 걱정이 되는 거죠."

구미시는 철새와 공존을 위해 지역에서
유일하게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를 해 월동지
주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월동 기간 휴경지에 보리나 밀 등 철새 먹이용 작물을 심으면 보상금을 주는 겁니다.

[김동진 / 구미시 환경정책과장]
"피해 보는 주민들한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인데 약 114개 농가에 면적은 40만㎡ 정도 됩니다."

최근 흑두루미 주요 월동지인 순천시와 철원군 등 6개 지자체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부에
관련 대책을 건의했는데, 영남권 철새 도래지 지자체들도 철새와 공존을 위한 연대 움직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래 현경아
화면제공 조류생태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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