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립사업이 6년간 법정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패소해 무산됐는데요.
달성군이 추진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대구 첫 번째 동물화장장 건립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달성군 현풍읍 반려동물 테마파크 부지.
곳곳에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해당 부지는 위생처리장으로 사용되다
2010년 4월 폐쇄됐습니다.
주민들은 철거도 정화도 하지 않고 10년 넘게
방치했던 이곳에 다시 혐오시설을 지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차충현/대구시 현풍읍 자모리 이장]
"인분처리장 들어올 때부터 30년 동안 주민 고통과 분노에 치여 말이 안 나옵니다. 물류센터를 지어서 임대를 놓든지 그러면 찬성을 하겠다 했는데
난데없이 30년 동안 고통을 받고 이제 동물화장장이 들어온다 할 때는 분노가..."
[차문근/대구시 현풍읍 자모리 주민]
"화장장이 혐오시설이지 않습니까. 이게 들어온다는 거 자체가. 저는 고향을 지키려고 왔는데 이런게 들어오면 삶 자체가 바뀔 것 같아서 아주 싫어합니다."
달성군은 지난해 사업비 70억 원을 들여 동물화장장과 추모시설, 반려동물 캠핑장을 갖춘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밝히고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올 상반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데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태식 / 달성군 정책사업단장]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그 내용을 갖고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칠거고
최종적으로 사업을 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동물장묘시설 건립을 두고 주민 반대로 사업이 표류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 최초로 상리동에 동물화장장을 추진하던 사업자도 6년간 법정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패소해
대구에는 합법적인 반려동물 화장 시설이 없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주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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