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무형문화재 명장들의 전통공예와
현대 공예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통을 계승하고 재해석하는 것은 물론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문화문화인) 이지원 기잡니다.
[기자]
나무의 강도와 나이테, 수분 함량까지
재료 특성을 잘 살려 전통 목공기법을 재현하는 엄태조 소목장.
먹감나무의 색상과 결을 살려 수묵화를 그린 듯한 효과를 내는가 하면 소나무의 나이테와 오동나무의 방충효과 등 부분별 적합한 재료를 사용해 가장 이상적인 작품을 완성합니다.
동시대 목공예 작가 차정보는 재료 본연의 성질과 기능에 충실하는 동시에 나무와 산, 구름 등 조형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습니다.
[차정보 / 목공예 작가]
"보기도 좋고 쓰임도 잘 쓸 수 있도록 할까 고민을 가장 많이 합니다. 나무가 생긴대로 작업을 하고"
전통복식을 그대로 재현한 김해자의 누비옷과 화려한 색채로 세밀하게 묘사한 권정순의 민화는
실용성과 한국전통의 미학으로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작품들입니다.
불교의 이념과 교리를 수행자의 자세로 재현한 전연호의 불교미술 역시 전통의 맥을 이으며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전연호 / 단청장. 대구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
"(예술은) 전통을 바탕으로 그 시대 사람들의 취향 등에 따라 변화해 가는게 현대작품이 아닌가.. 막연히 서구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고"
전통 도예기법으로 내화판을 캔버스 삼아 유약과 안료로 표현한 전문환의 평면 작품,
유약이 끓고 변형되는 성질을 살린 연봉상의 실험적인 작업 등에는 옛 것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녹아 있습니다.
[조동오 / 대구 봉산미술회관 큐레이터]
"전통공예 각 장르별로 따로 전시하는 것 보다 같이 전시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까,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기획했습니다.)"
전통을 보존하고 재현하는 것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 조화를 이룰 때
과거와 현재, 기술과 미적가치가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TBC 이지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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