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과나 배 나무에 생기는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 한 나무라도 발생하면 과수원 전체 나무를 매몰해야 해 농가에는 치명적입니다.
2년 전 경북에서도 발생해 축구장 10개 면적의
과수원이 초토화됐는데요.
이 병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균을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한 데, 요즘이 적기라고 합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눈발이 날리는데도 한 농업인이 전기톱으로
배나무 가지들을 자릅니다.
속이 검게 변했거나 나무 껍질이 터진 이른바
궤양이 발생한 가지들입니다.
날이 추워지면 과수화상병균이 궤양이 발생한
부위에 들어가 월동하기 때문에 미리 제거를 하는 겁니다.
아직 치료제가 없어 한 나무라도 발병하면 과수원 내 모든 나무들을 매몰처리해야 해 화상병 예방은 농가에 절박한 사안입니다.
[조일행 / 배 농가]
"(나무들을)몇 십 년씩 키워놨다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거기 때문에 제일 불안한 게 그거예요.
[C.G]
농촌진흥청이 지난 겨울 궤양 제거 작업을 한 결과
지난해 화상병은 245 농가, 108.2ha에서 발생해 2021년에 비해 농가수와 면적이 60% 넘게 줄었습니다.
또 궤양을 제거하면 부란병이나 줄기마름병 등 다른 과수병도 막을 수 있습니다.
[C.G]
궤양을 제거하려면 궤양 지점을 기준으로
40 ~ 70cm 이상 아래 쪽을 자른 뒤 티오파네이드 메틸 같은 소독약을 발라줘야 하고 작업에 쓴
톱과 가위 등도 알콜로 소독해야 합니다.
[채의석 / 농촌진흥청 농업지도관]
"1, 2월에 궤양 제거하고 2,3,4월 감염 나무 우선 제거를 통해서 병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확산을 막을 계획입니다."
화상병은 2015년 국내에서 첫 확인됐고 경북에서는
2021년 6월 안동과 영주 등 사과 농가에 발생해 축구장 10개 규모인 10만여 제곱미터의 과수원이 폐쇄됐습니다.
경북이 전국 최대의 사과 산지인 만큼 농가들이 제때 궤양을 제거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홍보와 점검이 절실해 보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영상제공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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