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난방 요금이 크게 올라 최근 난방비 폭탄 맞은 분들 많으시죠.
곳곳에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보일러 가동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방한용품을 구입하거나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 외출하기도 합니다.
남효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북구에 사는 이희숙 씨는 최근 창고 속에 넣어뒀던 난방 텐트를 다시 꺼냈습니다.
난방비가 크게 오르면서 평소보다 보일러를 덜 가동하는데 자녀들이 춥지 않게 난방 텐트 안에서 이불을 덮고 놀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 씨가 받은 난방비 요금고지서는 그야말로 폭탄 수준.
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내복에 수면양말, 슬리퍼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이희숙/ 대구 대현동]
"난방비도 많이 오른다고 해서 요금을 보니까 작년 대비 50% 더 올랐더라고요. 딸이 추위를 많이 타서 특별히 딸 방에 설치했습니다."
방한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trans-cg]
실제로 한 대형마트의 최근 일주일 동안
겨울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히터가 15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전기매트와 전기요가 각각 149%와 117% 증가했습니다.
[out]
문풍지와 에어캡처럼 열 손실을 막는 보수용품 매출도 26% 늘었습니다.
[이종원/ 대형마트 비식품영업총괄]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와 높아진 난방비용으로 문풍지나 단열 시트, 전기매트 등과 같은 방한, 난방용품을 찾는 고객이 현저히 늘고 있습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외출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어르신들은 낮 동안 노인복지센터나 경로당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도서관과 은행, 주민센터 같은
한파 쉼터 이용자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난방비 절약 방법을 묻거나 답하고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일러 외출 모드가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글이 많은데 전문가들은 며칠씩 집을 비우는 경우가 아니면 외출 모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박규생/ 전국보일러설비협회 대구경북지부장]
"15도 정도를 맞춰놓고 외출하셨다가 다시 20도나 25도 정도 올려서 가동을 하면 오히려 난방 효율이 더 낫고 연료도 소모량이 더 적다고 생각합니다."
치솟는 물가에 난방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