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으로
만물의 근원인 물과 불, 인간 몸을 주제로
3명의 작가를 초청해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물, 불, 몸을 회화와 설치, 조각으로 형상화 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동시대 미술의 경향과 깊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화문화인) 이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색채의 번짐과 겹침으로 투명하고 영롱한 물빛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물의 작가 김택상.
작가는 사각형 틀 안에 아크릴 물감을 희석한 물을 붓고 캔버스를 담근 뒤 수개월에서 1년 넘게 기다려 원하는 빛깔과 형태를 완성했습니다.
물에 잠긴 표면적과 침전된 시간, 건조와 침전을 반복하는 과정에 바람과 빛, 계절적 요소가 가미돼 독특한 단색화가 탄생합니다.
[김택상/ 작가 ]
"제가 감동받은 물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은데 붓으로는 도저히 안되더라고요. 오랜 모색 끝에 물이 스스로를 드러내게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알루미늄이나 청동, 황동을 얇고 거친 질감으로
표현한 조각, 설치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구나 원뿔 모양 틀에 금속을 녹여 부은 뒤 틀을 굴리고 던지며 굳히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우연과 미완의 미학을 담아 냈습니다.
금속을 녹여 물성의 특성을 활용하는 윤희 작가가
불을 대변한다면 황호섭 작가는 물감을 뿌리고 손으로 바르는 등 붓 대신 몸으로 표현하는 몸을 대변합니다.
아크릴 물감을 뿌리고 물로 씻어내기를 반복하면서 캔버스에 남겨진 무수한 원형의 띠는 우주공간의 신비로운 광경을 연상시킵니다.
[고재령/ 대구미술관 학예사]
"각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시면서 한국미술만이 가질 수 있는 명상적인 요소들을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작품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구미술관의 올해 첫 기획전 물불몸은 현대미술의 흐름을 탐구하는 대구포럼 프로젝트로
미의 가치와 정신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와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TBC 이지원입니다.(영상취재 김영상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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