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급 물량 과잉 현상이 심각한 지역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대구시가 신규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전면 보류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당장 다음달(이번달)부터 줄을 잇는 신규 아파트 입주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이는데요.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역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구시가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전면 보류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역대 최대 미분양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공급 과잉 사태에 대한 극약처방으로 보입니다.
이미 승인 받은 사업지는 분양 시기를 조절해 후분양을 유도하고 신규 사업은 모두 중단시켜 공급 물량 조절의 고삐를 죄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만 3천 445가구, 역대 최대입니다.
당장 2월부터 동구에 930세대 아파트를 비롯해 2천 148세대가 신규 입주하는데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CG1]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대구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모두 3만 9천여 세대에 내년 말까지 포함하면 6만 3천여 세대가 쏟아집니다.
서울보다도 2천 세대나 더 많은, 그야말로 '공급 폭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의 공급 억제 방침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기를 앞당기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즉각적인 공급량 조절은 힘든만큼 단기적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대구의) 올해 공급이 거의 피크이고 내년에도 공급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단기에 시장을 빨리 회복하게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시장 조정 속도를 더 늦추게 만드는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다 물량 공급 속도를 조절하면 대부분 분양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만큼 주택업체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강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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