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릉도에 사흘 동안
무려 7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한때 일주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뱃길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정석헌 기자입니다.
[기자]
울릉도에 사흘 동안 내린 적설량은 76.3cm.
지난 24일 하루에만 71.3cm로
역대 1월 기록으로는 6번째로 많았습니다.
나리분지에는 1m50cm가 넘는 눈이 쌓여
섬 전체가 설국으로 변했습니다.
김창호/관광객(대구)
"우리도 경북에 있으면서 이렇게 눈 많이 오는 건
처음 봤어요.정말 있잖아요.가슴이 훤해지네요.워낙 온 천지가 하얗니까.."
집 앞에 쌓인 눈 속으로
우산을 똑바로 세워 넣어보니
손잡이만 겨우 남습니다.
눈 폭탄이 떨어지면서
세워놓은 차량은 눈에 파묻혀
사라졌습니다.
차를 끄집어 내기 위해
삽으로 눈을 치우면서 안감힘을 다해보고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 쌓인 눈을
치우고 또 치워보지만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엄청난 폭설에 울릉군은
제설차와 살수차, 공무원들이 총출동해
눈을 치웠습니다.
육지와 달리 염화칼슘 대신
바닷물을 도로에 뿌려
눈을 녹입니다.
제설차가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면
살수차가 바닷물을 뿌리고
모아놓은 눈은 굴착기로 화물차에 싣습니다.
[남한권/울릉군수]
"전 공무원들과 함께 모든 장비를 동원해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빨리 회복시켜
제설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순일/울릉군 공무원(제설차)]
"하루 제설작업량이 18~20시간 정도 되니까 약 두세시간 그것도 사무실에서 동료들이랑 같이 쪽잠을 자고 컵라면 먹어가면서 제설작업하는게 애로사항이 있고.. "
사흘 간 제설작업 끝에
전면 통제됐던 일주도로는 정상화됐고
눈을 수북이 이고 달리는 차량들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포항과 울진 등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뱃길도 사흘째 끊겼습니다.
[김애연/경기도 가평군]
"눈이 어마어마하게 오네요.보기는 좋은데
좀 불편한건 많은 것 같아요.원래는 오늘 나갈 예정이었는데 배가 결항돼서 언제 나갈지 모르겠어요."
풍랑특보가 해제되면서
울릉도 여객선은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TBC 정석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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