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오늘도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기록적인 추위에 수도관이 얼거나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는가 하면
강풍과 한파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이틀째 이어진 북극 한파에
보일러 연통에 고드름이 맺혔고
계량기와 수도관이 꽁꽁 얼면서
대부분 세대에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욕실에서 출근이나 외출 준비를 하거나
주방에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던 주민까지 갑작스러운 단수에 놀라
관리사무실에 문의가 빗발칩니다.
경비원들은 물이 나오지 않는 세대를 찾아가 헤어드라이어로
얼어붙은 계량기와 배관을 녹여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조분태/대구시 범물동]
"추워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물이 얼어서 안 나오기는...아무것도 못했지. 밥은 어제 먹던 거 먹고 아침으로..."
[정예원/대구시 지산동]
"바빴어요. 아침에 안 그래도 얼어서 물이 안 나와서 너무 추워서 못 씻고 생수로 씻고 나왔어요."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에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배터리를 충전해 달라는 보험사 긴급 출동 요청이 폭주하고 정비센터에는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점검하려는 차량이 줄을 이었습니다.
[장현규/차량정비센터 대표]
"출동건수도 많고 배터리도 평소보다 많이 교체하고 있습니다. 이상이 없더라도 미리미리 차량 점검을 받아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어제) 아침 봉화 석포가 영하 23도,
의성 옥산이 영하 20.8도까지 떨어지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올 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낮기온도 영하 8도에서 0도의 분포에
찬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았습니다.
강풍으로 문경 가은읍 전곡리에서
축사 철제지붕이 날아갔고
포항에서는 식당 간판이 부서지는 등
이틀 동안 대구 경북에서 강풍 피해 100건,
동파 등 한파 피해 49건이 발생했습니다.
[조영애/대구지방기상청 예보관]
"당분간은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기압골 전면에서는 기온이 올라가고 후면에서는 기온이 내려가는 한난을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기온은 평년 수준을 회복..."
이번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한파와 강풍에 따른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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