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최대 철새 도래지인 구미 해평습지 일대엔 수 천 마리의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날아왔지만 4대강 사업 이후 서식 환경이 파괴돼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올핸 재두루미 15마리가
월동을 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찾아 와
점차 생태가 복원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흰 머리와 목, 청회색 몸통을 지닌 길고 날씬한 새 10여 마리가 모래톱 위에 쉬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입니다.
지난해 11월 1일 1마리가 찾은 뒤 모두 15마리가
일본으로 날아가지 않고 월동을 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끝난 2014년 이후 해평습지 일대에서
월동을 하는 재두루미는 2,3마리에 불과했습니다.
[이경석 / 구미시 철새도래지 관리보호원]
"활동 범위가 구미시 괴평이나 다평리까지 와서 생활권을 만든다는 자체가 개체수가 앞으로는 많이 안 불어나겠나 그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찾지 않았던 낙동강 해평 하중도에 몇몇 재두루미들이 월동을 하는 것도 변화입니다.
하중도 주변으로 모래가 쌓이면서 모래톱이 형성된 데다 철새들 먹이주기와 잡목 제거 등 서식 환경 개선 작업을 한 게 주요 이유로 보입니다.
월동 여건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던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 24마리와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흰두루미 1마리도 찾았습니다.
이밖에도 독수리와 흰머리수리 등 철새 종류가 다양해졌고 쇠기러기를 비롯한 오리류는 증가 추세입니다.
[박희천 /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급격하게 줄어든 흑두루미를 우리가 다시 옛날처럼
복원시켜야 하는 게 우리의 지금 목표인데 이런 하중도나 모래톱 관리가 잘 이루어지면 상당히 좋은 성과가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환경단체들은 철새 보금자리 확대를 위해선 모래톱을 더 넓혀야 한다면서 겨울철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출 것을 주장합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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