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부산 고속도로에서 어제(그제) 새벽
만취한 운전자의 역주행 차량이
마주 오던 경차와 충돌해
경차에 탄 30대 남성이 억울하게 숨졌는데요.
취재 결과, 역주행 운전자는
범죄자를 교화해야 할 구치소 교도관으로
사고 전에 뺑소니 사고까지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사고 당시 영상을 확보했는데
남효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이 지난 캄캄한 고속도로
멀리 승용차 한 대가 전조등을 번쩍이며
1차선으로 달려옵니다.
중앙분리대 너머
반대 차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달립니다.
1차선으로 달리던 차량은
정면으로 오는 차를 발견하고
급히 차선을 바꿔 비상등을 켭니다.
승용차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모습으로
결국 몇 킬로미터 못가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역주행 차량이 마주오던 경차를 들이받아
경차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이 숨지고
경차 운전자와 역주행 운전자 등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 견인차 운전자]
"(경차는) 형체를 알 수 없어서...문을 겨우 열어보니까 조수석 쪽으로 머리를 하고 운전자 분이 누워계셨고...(승용차 운전자는) 문을 여니까 술냄새가 많이 났었어요. 긴박했죠 뒤에서 차들이 오는 상황이었고"
사고로 처참하게 부서진 차량을 보면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역주행에
경차 운전자와 동승자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는
대구구치소 A 교도관으로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술에 취한 교도관은 차량이 빠져나가는 수성IC 출구로 차량을 몰고 들어갔고 사고가 난 지점까지 5km 이상 질주했습니다.
게다가 A 씨는 역주행 사고를 내기 전
대구 도심 한 네거리에서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나
뺑소니로 신고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접촉사고였는데 이 사람이 도망을 가니까 피해자는 이 사람이 도망가는 걸 추격을 했나 봐요. 추격을 하니까 이 사람 입장에서는 추격을 따돌리려고 경황없이 가다가 보니까 수성 IC로..."
경찰은 중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은
A씨가 회복되는 대로 음주, 뺑소니 혐의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법무부는 A씨를 직위해제 조치하고 형사절차와 별개로 징계절차에 따라 파면 등 엄중 문책할 방침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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