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의 휘발유 값은 저렴한 반면
친환경 연료인 수소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비쌉니다.
환경이나 경제성을 고려해 수소차를 구입한 지역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수소 생산업체도 없는데다 지자체마다
지원정책이 다르기 때문인데, 정부 차원의
후속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업상 장거리 운행이 많은 김진도씨는 석 달 전 수소차를 구입했습니다.
전기차와 경유차까지 운전해 봤지만 수소차가 제일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김씨가 수소차를 구입할 당시 대구의 수소 가격은
1킬로그램당 8천 800원 정도.
그런데 최근 수소가격이 만 원을 넘어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허탈할 뿐입니다.
[김진도 / 수소차주]
"수소가 좀 싸다고 생각해서 차를 사서 운행했는데 제가 당기면서 보니까 대구가 수소값이 최고 비싼 편이에요. 이렇게 자꾸 수소값이 올라가면은 다시는 수소차 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
[C.G]
13일 기준 대구시 충전소 4곳의 평균 수소 가격은 1킬로그램당 만 125원. 경북은 만 366원입니다.
전국에서 만 원이 넘는 곳은 대구.경북 뿐인데 최저를 기록한 광주에 비해 2천원 가량이나 더 비쌉니다. //
[수소차 운전자]
"조금 억울하죠. (수소차를) 사면서도 생각한 게 (수소)가격이 가면 갈 수록 내리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이렇게 대구의 수소가격이 비싼 이유는 지자체마다 다른 지원정책 때문입니다.
국내 부생수소 생산 업체는 여수와 울산에 있고
최근 인건비과 운송비 상승으로 지난 해 1월 kg당 6천 900원이던 매입가가 올해 9천 5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가격 급등으로 대부분 충전소가 적자를 내자 광주시는 충전소 운영비를 전액 지원하면서
수소 가격을 전국 최저까지 끌어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일부 운영비만 지원해 업체들이 수소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권금용 / 대구시 에너지산업과장]
"(충전소) 운영업체와 협의해 (수소 가격이) 일부 하향 조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수소 생산시설을 갖춘 충전소를 조속히 구축해서 수소 공급 단가를 낮추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
"
친환경과 경제성을 내세운 수소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소가격 안정화가 우선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래, C.G 김유진)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