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백조로 불리는 겨울 철새 '큰고니'는
낙동강을 비롯한 강가에서 주로 겨울을 납니다.
그런데 올해는 대구 도심에 있는 연못에
무리 지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도심에서 왜 월동을 하고 있는 지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큰고니 울음 소리"
새들의 울음소리가 저수지에 울려 퍼집니다.
수면 위를 줄지어 헤엄치고 연신 물속으로 자맥질하는 희고 큰 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입니다.
겨울철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로 와
이른 봄에 돌아가는 철새로, 대구 혁신도시 연못에 나타난 건 이번 겨울이 처음입니다.
[김재규 / 대구시 혁신동 산불감시원]
"전에까지는 없었는데 어제 보니까 와서 놀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장관이네 하고 사진 찍어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했는데.."
이곳을 찾아온 큰고니는 100여 마리
시민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서
큰고니 떼의 방문을 반깁니다.
[박연자 / 대구시 율암동]
"신기하지요, 신기해. 어디서 왔는가 싶어서 신기하지. 저렇게 모여서 있으니까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원래 우리나라 최대 큰고니 도래지는 낙동강 하구입니다.
[스탠딩]
"이렇게 큰고니가 낙동강 중.상류 내륙까지 와서
월동을 하는 건 지구온난화로 이른바 '따뜻한 겨울'
현상이 벌어지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또 낙동강 하구의 각종 개발로 서식 환경이 나빠지고 먹이가 부족해진 것도 이유입니다.
[박희천 /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먹이인)연식물이 많이 자라는 장소에 그게 강이라 하더라도 물살이 느리고 연이 나 있으면 거기에 (큰고니들이) 많이 서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큰고니뿐 아니라 청둥오리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의 월동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릿수가 급증한 민물가마우지는
내륙 저수지까지 점령하면서 어족 자원을 감소시키고 수목까지 고사시키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정부 차원에서 개체수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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