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한 대학에서 평생교육자 국가자격증 취득과 관련해 무더기 실습 무효 통보를 놓고 학생들과 교수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30분 지각에 실습 무효 학점을 준 교수들의 갑질을 주장하며 인권위원회에 제소했고 해당 교수는 실습기관과 학생들이 짜고 부정 실습을 했다고 반박합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A 사이버대학에 다니는 서 모 씨는 지난 해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습니다.
생업까지 미루며 공인된 평생교육원에서 법정 실습시간 160시간을 채웠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실습 무효', F학점을 받았습니다.
[서 모 씨 / A 사이버대 재학생]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전화와서 학생들 바꾸라고 해서 저희들은 응대 다 하고 정말 참석 다 해서 이수를 할 거라고 열심히 다녔거든요. 일해 가면서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왜 F학점을 그냥 주시는지.."
영천시청에서 실습을 받은 황 모 씨도 가족의 부고로 한 차례 조퇴했는데 실습무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황 모 씨 / A 사이버대 재학생]
"출석 안했는데 제가 어떻게... 그러면 전부 다 거짓말로 썼다는 건데 자기네 교육받을 때 모든 학생은 출석을 안 해놓고 했다고 이런 건 다 잡아낸다 이런 말을 했기 때문에 (더 신경썼습니다.)"
이처럼 지난 해 실습 취소를 통보받은 이 학교 학생은 10명.
학생들은 30분에서 1시간 가량 딱 한 번 지각한 게 전부인데 담당교수가 현장 확인도 없이 모든 실습을 취소했다고 주장합니다.
[스탠딩]
"학생들은 해당 교수의 갑질로 일방적인 실습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1인 트럭 시위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대학 평생교육 실습지침에는 F학점 처리기준이 무단결석 1회나 지각 3회 이상으로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학생들과 실습기관이 짜고 부정 실습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A 사이버대 교수]
"이건 갑질 문제가 아니고 부정실습의 문제입니다. 무단결근 그런 것들을 센터 기관장과 담합을 해서 무마해 주고 날림으로 실습을 했다."
실습 기관들은 교수가 기관 실습을 부정행위로 매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당 대학 학생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B 평생교육원]
"지각은 지각이지만 교수님이 지도하려고 하면 일단 저희 교육원에 와야되잖아요. 오지도 않고 무조건 무효라 하면서 그게 무슨 지도에요."
[C 평생교육원]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건 기관으로서 인정이 된다는 건데 제가 진행한 실습 자체가 부정당한 거라서 기분이 안 좋죠. A대학 실습생은 받지 않는 걸로.."
학생 10명은 지난 해 9월 교수 갑질에 따른 인권 침해를 주장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해당 대학은 학생들과 두 차례 면담한 뒤에도 문제를 방관하다가 뒤늦게 특별조사위원회를 열어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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