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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벽도 활활...화재 기준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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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3년 01월 05일

[앵커]
최근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참사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대구에서도 고속도로 방음벽에
불이 붙어 운전자들이 크게 놀랐습니다.

불이 난 방음벽에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과
같은 소재가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캄캄한 밤, 고속도로 한가운데 설치된 방음벽을 시뻘건 불길이 집어삼킵니다.

차량과 함께 활활 타오르는 방음벽이 도로를 대낮처럼 밝힙니다.

하늘로 치솟던 불길은 불똥이 돼 계속 떨어져 내립니다.

[김태완 / 목격자]
"방음벽이 동그랗게 생겼으니까 불이 그걸 타고 한 바퀴 돌아요, 위에서. 그래서 3차선에 불이 났는데 2차선, 1차선 쪽으로 방음벽 녹은 기름 같은 거 불똥 같은 게 막 떨어져요, 아래로."

화재가 난 건 3일 저녁 9시 40분쯤.

대구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던 SUV 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순식간에 도로 옆 방음벽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64m에 달하는 주변 방음벽 16칸이 불에 타거나 손실됐고 양방향 교통이 30여 분 동안 통제됐습니다.

[스탠딩]
"화재가 발생했던 성서 나들목 인근입니다.
차선을 가로지르고 있던 방음벽이 불에 녹아 통째로 없어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건너편 차선에 있는 방음벽까지 불씨가 튀면서 곳곳에 녹아내린 흔적이 선명합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피해가 커진 건 방음벽에 사용된 소재가 화재에 취약한 재질이었기 때문입니다.

불이 붙은 방음벽에 사용된 소재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과 같은 폴리메타크릴산메틸, PMMA 등 플라스틱 계열입니다.

하지만 지자체와 도로공사는 방음벽 소재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방음벽 역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고 불이 붙으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화재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방음터널뿐만 아니라 방음벽도 화재 위험성은 항상 상존하기 때문에 아크릴 등의 가연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강화유리와 같은 불연재를 사용하여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불이 잘 번지는 방음벽과 방음터널이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어,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화면제공 -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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