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난해 쌀값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인 90만 톤의 쌀을 수매했는데요.
최근 수매 가격이 결정되자
농가에서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수매 영향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쌀값마저 내리고 있어,
농가 어려움이 더합니다.
양병운 기잡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정부에선 쌀 45만 톤을 사들여
보관하는 시장격리 조치를 했습니다.
여기에 공공비축미 45만 톤까지 모두 90만 톤을
이달 말까지 수매합니다.
지난해 생산된 쌀의 4분의1 정도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최근 정부에서 수매가를 결정했는데요.
[C.G]
1등급 벼 40kg 기준으로 6만 4천530원 입니다.
2021년 수매가보다 만 원 가량 적고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아,
농가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끝]
[이창구 / 쌀 재배농가]
"7만 원 선을 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미치지 않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1만 원이 떨어지니까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앞으로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스탠딩]
"또 다른 문제는 정부의 수매에도 산지 쌀값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간다는 겁니다.
[트랜스 C.G]
지난해 10월 20kg 쌀값은 4만 6천9백 원대였지만 갈수록 떨어져 지난달에 4만 6천5백 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풀린 쌀이 여전히 수요보다
많아 가격 반등이 힘들 것으로 봅니다.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 장기적으로 쌀 생산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지만 단기적으로 정부의
변동직불제를 비롯한 쌀값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농가에서는 주장합니다.
[이삼영 / 쌀 전업농 칠곡군연합회장]
"정부에서 (수매)가격을 정해놓고 예를 들어
그 이하로 떨어진다든지 이럴 경우엔 그 차액
나는 부분을 변동직불제로 보전해준다든지 그러면 저희들은 그나마 조금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죠"
정부는 벼 대신 밀이나 콩 등 다른 작물을 심으면 지원하는 전략작물 직불제를 올해부터 시행해
쌀 생산량을 줄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고령화가 심해지는 농촌에서 대부분
작업이 기계화된 벼 대신 70%도 안 되는 밭작물로
바꾸려는 농가가 얼마나 될 지 지켜볼 일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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